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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美정유사 코노코 한국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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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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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인 IPIC가 보유 지분 70% 가운데 절반가량을 미국 정유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IPIC가 미국 코노코필립스에 지분 매입을 제안한 상태"라며 "매각 규모와 시기 등은 현재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투자회사인 IPIC와 미국 정유회사인 코노코필립스는 최근 몇 년간 유전개발과 정유공장 건설사업에서 합작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어 오일뱅크 지분도 양사가 절반씩 보유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양측은 이번 거래를 통해 '윈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PIC는 오일뱅크 서산공장에 고도화설비 건설을 위해 현금 2조원이 필요한 상태고, 원유 생산량에 비해 정제능력이 떨어지는 코노코필립스로서는 오일뱅크의 남아도는 설비에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특히 코노코필립스는 오일뱅크를 통해 급팽창중인 중국 동남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코노코필립스는 아직까지 동북아에 판매망이 없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시장에는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최근 잇따른 인수ㆍ합병(M&A)으로 에너지 분야 세계 3위까지 성장한 코노코필립스가 국내에 상륙하면 GS칼텍스와 합작관계를 맺고 있는 셰브런 및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 등 글로벌 톱10 중 3개사가 한국에서 각축을 벌이게 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메이저 상륙에 대해 정유업계에서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염려하는 시각이 상존한다.
외자를 유치하면 고도화설비 같은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진다.
에쓰오일의 고수익 기반인 고도화설비도 아람코의 지분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있는 것도 강점이다.
실제로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람코와 맺은 20년 장기계약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여부에 관계없이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고, GS칼텍스도 셰브런이 장기계약을 통해 상당부분 공급해주고 있어 안정적이다.
이 밖에 세계적 석유메이저와의 합작으로 금융시장에서 신용등급이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석유 내수시장의 70% 가까이가 외국 정유사에 좌우된다는 사실은 에너지안보 측면에서 염려할 만한 사안이다.
갈수록 에너지기업에 대한 공공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공룡기업'들이 국내 정유시장을 석권하면 가격 횡포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주주인 석유메이저로부터 원유 공급이 확보된 상황에서 정유사들이 유전 자주 개발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작아진다.
그 동안에도 에쓰오일과 오일뱅크는 유전개발에 투자하지 않았다.
한국이 석유메이저들의 '봉'이 될지도 모를 노릇이다.
당분간 고유가에 따른 정유업계 호황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석유메이저들은 한국에서 원유판매와 고배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91년 4억달러를 투자하며 에쓰오일 최대주주가 된 아람코는 이미 배당만으로 투자비를 모두 회수했다.
올 상반기에도 정유 4사가 거둔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을 넘었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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