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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투>美 이라크 유전 복구 `산넘어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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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숙혜기자]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은 유전 복구를 위해 파이프와 펌프 보수 등을 포함한 `지상` 문제 해결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정작 심각한 문제는 `지하` 시설 훼손에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2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라크 북부 지역의 키르쿠크 유전은 막대한 양의 물이 유전으로 스며드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서부 지역의 유전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 원유 업계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이라크 지역의 유전이 수년 동안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훼손돼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원유 생산량을 서둘러 전쟁 발발 이전 상태로 증가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도 이같은 `지하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나 마땅한 해결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미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이같은 문제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전후 복구 비용의 상당 부분을 유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원유 생산을 늘려 복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원유 저장고를 억척스럽게 운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유 생산을 갑작스럽게 대폭 늘리려 할 경우 더 많은 가스와 물이 유전으로 스며들어 유전의 생산성을 오히려 저하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측과 유전 복구 사업을 진행중인 전문가들은 "이라크 남부의 일부 원유 저장고는 복구율이 15~25%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부 키르쿠크 유전에 대한 최근 조사는 더 실망스럽다. 키르쿠크의 예상 복구율은 30%에서 15%로 떨어졌고, 미국측은 이보다 낮은 9% 가량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파이프와 펌프 등 지상 시설 복구도 여의치 않아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을 전쟁 전 수준으로 되돌리거나 그 이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유전 복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할리버튼의 대변인인 웬디 홀은 "이라크의 현 원유 생산 수준으로는 미국이 목표하고 있는 생산량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석유장관의 자문관인 타미르 가드반은 2004년 말까지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현재 1일 생산량이 200만 배럴을 간신히 넘어선 상태이며, 원유 저장고를 관리하기 위한 비용도 전쟁 전보다 더 많이 투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라크의 원유 생산을 전쟁 이전 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200억달러의 비용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정지원이 빈약한 상황에서 원유 생산력을 회복한다 하더라도 얼마나 오래 유지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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